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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egu,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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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어의 계절

    Food

    한때는 잡히면 그냥 버리기도 했다는 전어가 이제 가을이 오면 꼭 한번 먹어봐야 할 별미가 되었네요. 가격도 예전과 달리 점점 비싸지는 느낌입니다. 학생때는 싼맛에 좋은 술안주가 되었던 오징어회가 이제는 저 가까이 하기 너무 먼 당신이 된 것처럼 전어와의 이별이 점점 가까워짐을 느끼며 오독거리면서 고소하고 쫄깃한 그 맛을 입안 가득 음미합니다. 모듬회라서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몇몇 회와 더불어 세번째사진엔 전어가 있습니다. 자연산만 취급한다는 이 횟집, 내 입으로는 그게 참인지 거짓인지 판별할 능력이 되지 않지만 그렇겠거니 먹으니 자연의 맛도 입 가득 퍼지는 것 같습니다.

    $eastdaegu . 2019.09.1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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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곤한 월요일, 오늘의 안주는

    Amazing

    #월요일 #집술 #혼술 #팝콘

    $eastdaegu . 2019.09.16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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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볕, 해바라기, 타워.

    Amazing

    추석연휴, 올해의 추석은 본가에 오지말고 대구서 쉬라는 부모님 말씀에 이리저리 여유있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던 연휴의 가을볕. 며칠간 눅눅하던 하늘이 갑자기 마른볕을 내뿜는 모습이 다소 낯설었습니다. 사방에서 들리는 외국어 탓인지 익숙한 풍경을 바라보는 이방인이 된 느낌은 달리 표현이 힘드네요. 여름내 키운 해바라기가 마른볕에 고개를 숙이네요. 9월말부터는 이 자리에 코스모스들이 서 있을 예정이랍니다.

    $eastdaegu . 2019.09.14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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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연휴, 아이와 갈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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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섬유박물관, 추석당일을 제외하고는 정상 개관인듯 합니다.아이와함께 무료체험할 수 있는 게 몇가지 있습니다. 섬유도시 대구스럽게 이것저것 직물, 섬유와 관련된 것들이 준비되어있네요. 성인끼리 오더라도 전시관에서 한국복식의 역사나 섬유공업의 역사를 들여다보기 딱 좋습니다. 1979년 섬유공장 생산과장의 월급명세표에 찍힌 최종수령액 16만원이라는 숫자나 1910년에 설립된 조선방직의 역사 등등. 대구 동구 봉무동 혁신도시에 위치해 있습니다.

    $eastdaegu . 2019.09.1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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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여름가을이 둥글게 뭉쳤습니다.

    Amazing

    동그랗게 압축된 봄여름 듬뿍, 가을 약간이 땅에 떨어져 냄새를 뿜습니다. 가을에 너무 향기롭고 맑고 시원한 것만 있으면 가을하늘 가을길 좋은 줄 모를까봐 일부러 쿰쿰한 냄새 한움큼 집어넣은 듯 하네요. 냄새가 멈출 때쯤 겨울이 찾아오겠노라고 멀리서 소곤거립니다.

    $eastdaegu . 2019.09.1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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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국채 백만원치 샀습니다.

    Economics

    10개월 전에, 직장동료가 '지금이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기 좋은 타이밍, 키움증권에서는 100만원 단위로 브라질 국채에 투자할 수 있다'길래 키움증권에 계좌만 개설해놓고 반년넘게 잊고 있었습니다. 얼마전부터 브라질 국채로 돈 벌었다는 사람들이 방송에 마구 등장하더니(내게 추천해준 지인은 누적수익 40%) 얼마전 브라질 헤알화 환율이 좀 떨어지면서 '급하게 들어갔다가 손해봤다'는 사람이 드문드문 보입니다. 사실 지금 들어가기엔 이미 늦은감이 있지만 환율만 보고 브라질국채를 1백만원어치 매입했습니다. 브라질 정부에서 보증하는 1년에 10% 비과세 이자가 있지만 지금까지는 환율에 의한 변동에 의한 손익이 더 컸다고 합니다. 브라질의 개혁이 잘 진행되면 대박, 중간에 엎어지면 쪽박. 우리나라 경제가 부진하여 원-달러 환율이 무너지면 이익, 한국경제가 브라질보다 잘 나가면 손해.

    $eastdaegu . 2019.09.1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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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의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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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이름은 목마도 아닐 것이고 철마도 아닐 것이다. 내 어린시절에 유치원에서 나와 시간을 함께 보냈던 너의 이름을 알고싶다.' 시골마을, 어느 교회 옆에서 발견한 놀이기구. 어울리는 이름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누군가 오랜시간 기름칠 해가며 잘 관리했나봅니다. 90년대에 어울리는 이름모를 놀이기구에 내 아이가 탄 모습을 보며 짧은 시간여행을 해봅니다.

    $eastdaegu . 2019.09.10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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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의 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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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초하러 시골에 갔는데, 이번에 애 오면 보여주려고 일부러 저온창고에 넣어두었다며 수박 몇개를 꺼내주십니다. 그 자리에서 한통 잘라 라면박스 위에 펼쳐놓은 놈은 실패! 그 새 수박 속이 녹아내렸네요. '두 번째 수박은 너희 집에 가서 먹거라, 이건 틀림없다'라며 억지로 제 차 트렁크에 넣어주신 수박을 집에 와서 쪼개보니 틀림없네요. 여름수박 바로 그 맛입니다. 수박에 어울리지 않는 땅에 지어서 당도나 과육의 밀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9월에 맛보는 수박맛. 꽤 좋습니다.

    $eastdaegu . 2019.09.0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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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육두부보쌈?

    Food

    양배추 김치, 겨우살이 겉절이, 수육, 만두피만큼 얇게 만든 두부.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 가끔 찾아옵니다. 순두부 전문점인데 순두부뚝배기는 정신 차리고나니 하나도 남아있지 않네요. 제정신에 찍은 수육사진만 올려봅니다.

    $eastdaegu . 2019.09.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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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이공원에서의 식사

    Food

    대구 이월드 연간회원권을 갖고 있습니다. 집과 가까운 편이라 원할 때면 언제든 갈 수 있지만 막상 잘 안 가게되는 계륵같은 회원권. 주말에 갈 곳을 찾다가 가게된 그곳에는 의외로 조용하고 의외로 깔끔한 식당이 있었습니다. 연간회원 10%할인은 덤. 3만원 이상 영수증 제출로 주차도 무료.

    $eastdaegu . 2019.09.0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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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흑흑..주차타워..엉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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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수리비 얼마쯤 될까요. 주차타워는 아니고.. 리프트에 넣으려다 윗부분이 많이 긁혔네요. 내려서 보니 조그맣게 안내문구가.. 'RV, 승합차 절대 주차불가'. 근데 이건 RV도, 승합도 아닌 레이란 말입니다. 흑흑흑. 생각없이 주차하다가 이런 변을ㅠㅠ

    $eastdaegu . 2019.09.0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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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주유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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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해왔던 유류에 대한 세금할인이 내일부터 폐지됩니다. 휘발유 1리터당 최대 58원이 인상된다고 합니다. 오며가며 주유소 보이면 기름만땅! 잊지마세요. 동네주유소에선 벌써 차가 줄을 지어 순서를 기다리고 있으며 약삭빠른 주인은 미리 기름값을 10원정도 올렸네요ㅎㅎㅎ. 어차피 내일이면 오늘보다 비쌀테니. 빠른 판단력에 감탄하며 기름통을 가득 채워 나들이 갑니다.

    $eastdaegu . 2019.08.3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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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층버스 종이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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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에 시티투어버스가 도입된 것이 거의 20년전일겁니다. 몇 년 전부턴 2층버스를 도입해서 시티투어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부산시티투어버스가 2층 데크가 개방된 것과는 달리 개방감은 없지만 새빨갛고 덩치 큰 저 버스가 멀리 보이면 괜시리 기분이 좋습니다. 저긴 누가 타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요. 얼핏 생각하면 참 볼 것 없을 것 같은 대구광역시에도 작정하고 돌아다니면 그래도 대구 나름의 문화재와 구경거리들이 있어서 투어코스도 너댓개가 됩니다. 지난번 대구 중구청이 개최하는 행사에 갔다가 운좋게 선물로 받은 버스모형 종이접기. 다 접은 직후에 아이가 차를 손에 쥐고 거실투어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eastdaegu . 2019.08.2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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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말로 해야할지, 존댓말로 해야할지.

    Writing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하며 인터넷에 뭔가를 올리기 시작한 게 스팀잇입니다. 3년쯤 되었나, 지인 소개로 시작하여 일상글을 좀 맛깔나게 써봐야겠다고 시작한게 재미가 있어서 독백스러운 반말로 사진 넣어가며 꾸역꾸역 글을 썼습니다. 많을 땐 공백포함 글자 1천자, 평소엔 5백자 정도의 일기글을 사진과 함께 쓰곤 했는데 쓰다보니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쓰는 글'을 반말로 쓰는 게 갑자기 어색해졌습니다. 어느순간, 갑자기 말입니다. 마치 '당신은 잠을 잘 때 팔을 이불 속에 넣고 잡니까, 이불 밖에 내어놓고 잡니까'라는 질문을 받게 되면 그날 밤에는 팔을 이불 속에 넣어도 어색하고, 빼도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과 같은 원리겠지요. 그래서 스팀잇에 계정을 하나 더 만들어서 '존댓말로만' 코인이나 음식점 관련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존댓말은 존댓말대로 또 어색하더라고요. 그래도 반말보다는 존댓말이 편했는지 어느날 퍼블리토를 가입하면서 첫 글을 존댓말로 시작했고 이게 무의식적으로 쓸 때마다 존댓말이 되긴 했는데.. 어느순간 또 무의식적으로 반말 포스팅이 되었더라고요. 아마 며칠 퍼블리토에 접속하지 않다가 들어와서는, 일기글처럼 쓰던 버릇이 저절로 나왔나봅니다. 이번에는 엄중한 잣대로 반말이 읽기 좋은지, 존댓말이 읽기 좋은지 꼼꼼하게 읽어본 다음, 존댓말로 하는 게 낫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아마 앞으로는 '의식적으로' 존댓말 글을 쓰게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주제와 매우 관련깊은, 민해경 8집 앨범(1989) 유튜브 링크를 첨부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qLKJq0EaIw

    $eastdaegu . 2019.08.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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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에어컨 필터를 교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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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기아 차들은 정말 교체하기 쉽게 되어있습니다. 조수석 앞쪽 서랍을 열고 그 안쪽의 뚜껑을 열기만 하면 됩니다. 개당 7천원쯤 하는 에어컨 필터를 너댓개씩 사뒀다가 생각날때마다 교체합니다. 그런데 이번엔... 필터를 너무 오래 썼네요. 쓰던것과 새것의 색 차이가ㅋㅋㅋㅋ

    $eastdaegu . 2019.08.28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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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정무렵 술한잔

    Food

    거하게 먹고싶을 땐 24시간 짬뽕집을 찾아갑니다. 지인과 한잔 기울이기도 좋고, 혼자 한잔 하기도 좋지요. 다음날 출근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술마시고 실컷 걷다가 지칠무렵에 택시타고 저 멀리 달과 시내풍경을 내다볼 수 있는 여유는 덤입니다. 대구살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입니다. 감자탕이나 국밥말고, 새벽 짬뽕도 쉽게 먹을 수 있다는 거.

    $eastdaegu . 2019.08.27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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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전벽해가 따로 있나요

    Amazing

    도서관에 갔다가 지역자치구 설립 몇십주년 기념책자가 있어 펼쳐봤습니다. 도시가 확장되면서 기존에는 도시 끝에서도 한참 떨어진 논밭이 아파트 단지로 변한 과정을 보니 묘한 느낌이 드네요. 지금도 어딘가 이런 땅이 남아있겠죠?

    $eastdaegu . 2019.08.2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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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산성당 파이프오르간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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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대구는 문화재야행 기간이다. 동산병원부근의 근대골목의 일부를 무대로 야간 행사를 하고있다. 지금은 의료박물관, 선교박물관이 된 서양선교사 주택을 야간개장 중이고, 1898년에 설립되었으나 화재로 전소된 것을 1901년에 중건한, 영남권 최초의 서양식 성당인 계산성당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진행중. 아이와 함께 밤산책을 갔다가 생전처음 들어보는 파이프오르간 소리에 발을 잠시 멈췄다. 일제시대의 조선인들이 독립만세를 외쳤던 계단을 올라 선교사 주택을 둘러본다. 이 집에 머물던 사람들은 100여년 전에 이 땅에서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을까. #대구 #계산성당 #문화재야행 #선교사주택 #챔니스주택 #스윗즈주택 #대구시청은어디로 #파이프오르간 #연주

    $eastdaegu . 2019.08.24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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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코 도넛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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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코팅되지 않은 밋밋한 도넛도 판다. 동네 제과점에서 밋밋한 도넛을 사왔다. 초코도 함께 사와서 중탕으로 녹인 다음 도넛을 담근다. 그럴싸한 모양의 초코 도넛이 만들어지면 스프링클을 뿌려 식힌다. 거실 바닥도, 옷도, 입도 초코범벅. 다음번에는 꽈배기를 사와서 똑같이 한 번 해보기로 했다. #아이와함께 #도넛 #초코 #만들기 #스프링클

    $eastdaegu . 2019.08.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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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갑이 두툼하니 부유해보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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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갑이 두툼하니 부유해보이시네요." 직장동료가 내 지갑을 보더니 두껍다며 부자같다고 했다. 각종 영수증과 로또 한 장, 내용물을 보여줬더니 점심을 사주며 내 등을 토닥거린다. 덕분에 한 끼 얻어먹었다. 고마운 마음에 여기 로또가 고액에 당첨되면 참치나 소고기 한 번 사겠노라며 함께 껄껄껄. 확인해보니 낙첨. 낙첨되었으니 내일 돼지국밥 사줘야겠다.

    $eastdaegu . 2019.08.2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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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육볶음우동과 돈까스

    Food

    대구를 기점으로 주변 동네에 몇개의 체인을 갖고 있는 돈까스 전문점. 넓고 환하고 놀이방 있어서 만족. 맛이야 그 맛이 그맛.

    $eastdaegu . 2019.08.19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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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투에선 승리했으나 전쟁에서 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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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밤의 마지막 일정, 마트 순회. 오늘도 수조에는 킹크랩 한마리가 찜비 포함 5만원이라는 가격으로 나를 유혹하고 있다. 마트에서 쪄먹는 게는 맛없을 것이 틀림없다는 아내의 믿음탓에 지금껏 네 번 넘게 말을 꺼냈으나 번번히 묵살당했다. 사 봐야 맛도 없고 돈 버리는거라면서... 오늘은 큰맘먹고 전쟁을 벌이기로 했다. 카트를 밀고 가며 생각나는대로 말을 쏟아낸다. 킹크랩 오늘 꼭 살꺼야, 주말 밤 맥주안주로 딱 좋겠네, 아직 카트에 2만원어치밖에 못 담았네 10만원 넘으면 카드할인 혜택 있는데 킹크랩 한마리하고 술 조금 담으면 딱이네, 이번에도 킹크랩 거부하면 나도 다음부터 당신 하고 싶은거 번번히 방해할거다. 등등등 아내가 반응을 보인다. '여보, 그럼 일단 물, 우유, 반찬거리 좀 돌고 게 한마리 찌러 가자. 정 그러면 오늘 한 마리 사갑시다' 일을 다 마친 후 8시40분 경, 수조 코너에 가서 게 한마리 찌러 왔다는 말을 들은 직원이 난감한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솥에 물올려서 예열하는데 한시간 걸립니다. 오늘은 생물 사서 가시려면 그렇게 하시고 아니면 오전에 한 번 오세요' 아내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것이 보인다. 아, 결국 게를 두고 벌어진 싸움에서.. 전투에는 이겼지만 전쟁에서는 졌구나. 아쉬운 마음으로 뒤를 돌아서는 순간, 뒷편에 안내문이 눈에 들어온다. "게는 오후9시까지 무료로 쪄드립니다.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난 마트직원과의 싸움에서도 진건가.지금은 8시 40분ㅇ데.

    $eastdaegu . 2019.08.18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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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질녘 풍경이 예쁜 경주 첨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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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에 왔다가 해질녘의 첨성대를 찾아왔다. 한 때는 포항-울산을 오가던 트럭도 다니던 길인데 첨성대가 트럭진동 탓에 기울어지고 있다는 진단을 받은 후 보행자 산책로로 바뀐지 20여년이 넘었다. 그 20년 전의 풍경도 까마득하게 잊혀져 떠올릴 수가 없다. 그러면서도 천년 전의 어느 저녁풍경이 지금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는 덧없는 상상을 해본다. 하늘을 불태우는 붉은해가 지평선 너머 사라지고 반대편에선 검푸른 용머리 구름이 유유히 흘러갈 무렵 초롱이나 작은 불을 든 사람들이 신라 월성이나 월지를 거닐고 있는 그런 풍경. #경주 #첨성대 #야경 #안압지 #연꽃 #석양 #구름

    $eastdaegu . 2019.08.1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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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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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라구? 거 언어폭력이 너무 심한거 아니오? 참치는 아니지만 오늘도 뱃살은 늘어간다. 이미 결제가 끝난, 쇼핑카트 안의 초밥과 소고기, 튀김, 만두와 라면이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eastdaegu . 2019.08.1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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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가, 아침에 눈뜨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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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나를 흔들어 깨운다. 아빠, 일어나. 태극기 달자. 오늘 태극기 다는 날이잖아요.

    $eastdaegu . 2019.08.1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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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에 가까운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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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8월 중순. 소서, 대서, 삼복이 지나고 가을의 입구인 입추도 지나왔다. 이제 더위와 관련된 날은 다음주의 처서가 마지막이다. 삼복더위가 뿌려놓은 낮의 열기는 아직 맹렬하고, 입추가 뿌려놓은 선선함은 아직은 밤에만 문득문득 힘을 발휘하고 있지만 여름이 곧 쇠하여 사라질 것이라는 건 귀뚜라미 소리로 알 수 있다. 낮의 매미소리보다 밤의 귀뚜라미 소리가 더 큰 어느 밤. 계룡산 기슭 어딘가를 어슬렁거리다가 느낀 가을밤. 구름 사이로 삐쭉 얼굴 내민 달, 오래보려고 타임랩스 16배속 촬영, 25초.

    $eastdaegu . 2019.08.1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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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럭도 꾸벅 쉬어 가는, 고속도로 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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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마루에서 구름도 쉬어가고. 휴게소에서 트럭도 쉬어가고. 여름더위, 여름불볕. 트럭이 쉬어 가는 이 곳은 하늘을 날던 구름과 새도 쉬어간다는 추풍령고개와 가까운 곳, 김천휴게소. 날것들은 고개를 넘다가 쉬지만 땅을 달려가야하는 트럭은 고개에 오르기 전에 미리 쉬는가보다.

    $eastdaegu . 2019.08.11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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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끼까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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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나 마상에나.. 개와 고양이를 만질 수 있는 까페에 이어 토끼까페도 생겼네요. 아이한테 말했더니 당장 가고싶다고 합니다. 아내 없는 주말오후, 두시간 후딱 보낼 수 있었던 마법의 공간에 감사ㅠㅠ 지금껏 봤던 어느 토끼들보다 건강하고 활발했기에 만족하긴 했는데 가격이 좀 부담스럽네요. 입장료는 없지만 1인 1음료, 최하 5천원. 토끼먹이 3천원.

    $eastdaegu . 2019.08.1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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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산동네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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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번 부산역 부근을 지날 때마다 뒷산 산꼭대기에 펄럭이는 대형 태극기가 궁금했습니다. 봉우리가 두 개인 산에다가 한군데는 충혼탑, 나머지 한군데는 민주화운동 기념 건축물을 세워두었네요. 시간이 늦어 충혼탑 참배는 하지 못하고 근처 산복도로를 타고 내려가 168계단 모노레일과 산동네 구경을 하고선 일정을 마칩니다. 초량동에서, 중국인이 모여살면서 생겨난 맛있는 짜장면집들을 다 지나치고 결국 사먹은 게 돼지국밥이라니.. 부산에 있으면서 매번 저녁식사는 돼지국밥이라니.. 대학때 첫 연애를 끝내고 그녀의 친구의 입에서 전해들은 한마디가 불현듯 가슴을 후벼팝니다. '맨날천날 돼지국밥이야'

    $eastdaegu . 2019.08.03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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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만난 석양 중에 단연 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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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서 부산여행 중입니다. 사상방면에 숙소를 잡아두고 낮에는 일하러, 밤에는 놀러 다니는데 이거 참 좋네요. 웅성이는 무리들 속에 이방인이 되어 걷는 기분 말입니다. 다대포의 노을정휴게소를 다녀온 후, 다음에는 또 어디를 다녀올까 지도를 펼쳐놓고 두 손가락으로 크기를 줄였다 늘렸다하며 찾게 됩니다.

    $eastdaegu . 2019.08.0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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