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tdaegu

Daegu,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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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납작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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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대구에 와서는 이런게 무슨 음식이냐고 정색했는데 언제부턴가 은근히 생각나는 납작만두입니다. 믿거나말거나 카더라스토리에 의하면 한창 먹을 게 부족하던 시절에 만두 속에 넣을 게 없어서 당면과 파만 조금 넣고 종이처럼 납작하게 만들어 기름에 부쳐먹던 게 시초라고 하네요. 주변에선 대구가 원조라고는 하지만 진짜로 그런지는 잘 모르겠고 가끔씩 '납작만두'라는 정식명칭 말고 종이만두나 거지만두라는 말도 듣곤 합니다. 주로 튀기듯 부쳐서 간장에 찍어먹는데, 기름맛과 간장맛, 바삭한 식감으로 먹곤합니다. 가끔 다진 양배추에 비빔장을 섞어 만두에 얹어먹기도 하고요. 대구 칠성시장쪽에서 이번에 납작만두를 좀 구해왔는데 기존 납작만두보다 조금 더 두껍고 내부에 공간이 있어서 조리과정에서 좀 더 부풀어 보기에 좋네요. 내용물은 뭐.. 중국집 서비스만두나 떡볶이집에서 만나는 튀김만두처럼 당면만 약간 들어있습니다. 만-족.

    $eastdaegu . 2019.11.2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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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묵은 숨을 뱉어내고, 맑은 숨을 들이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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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든 낮시간이었습니다. 화가 뻗치면 피가 거꾸로 올라 뒷통수에 다다른 다음 다시 내려가 허리와 신장이 찌릿할 정도로 때리는 기능이, 내 몸에 탑재되어 있다는 걸 처음 알게된 날이기도 합니다. 화를 누르며 조곤조곤 하는 부드러운 이야기 속, 그 목소리의 떨림과 함께 어떠한 독성물질이 같이 분비되는 건 아닐까 걱정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해가 지고, 가슴 속만큼 막힌 도로를 꾸역꾸역 거슬러 산에 오릅니다. 맑은 하늘, 맑은 공기입니다. 허파 깊숙히 묵은 숨을 내뱉고 맑은 숨을 다시 담아 갑니다. 하산길에 만난 협시불과 나한들도 자기의 일이 녹록치는 않은가봅니다. 인상을 찡그린 이들이 많네요. 다시 차에 오르며 낮에 스며든 마지막 숨을, 몸을 부르르 떨며 뱉어냅니다. "어~~~허 흐! 아! 춥다!" 내가 뱉어낸 숨 탓에 내일 미세먼지가 끼지는 않을런지 걱정되네요. 라디오에선 '바위섬'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eastdaegu . 2019.11.1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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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장고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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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 큰 종이박스만 보이면 저걸 어떻게 집에 가져가서 비밀기지나 방 안의 방, 나만의 자동차를 만들어볼까 생각하곤 했습니다. 50원만 있어도 군것질거리를 사먹던 시절이고 100원이면 꽤 볼만한 과자를 사먹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집의 가전제품을 바꿀 때 나오는 빈박스는 훌륭한 장난감이었습니다. TV박스만 해도 대박, 냉장고 박스는 두고두고 내 방이 되었습니다. 가위로 네모모양을 자르면 창문이 되었고, 사인펜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면 핸들, 작대기를 하나 갖고 들어가면 자동차 기어봉이 되곤 했고요. 지금은 놀이용 주방이나 공구모형세트, 플라스틱으로 만든 작은 집이 그 자릴 대체했나봅니다.

    $eastdaegu . 2019.11.1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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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요일 아점은 만둣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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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집 냉장고에는 항상 비비고만두가 두 봉지쯤 들어있습니다. 온가족이 늦잠을 자고 일어난 일요일 아침, 다들 배가 고프다고 아우성입니다. 오늘은 짜빠게티 요리사가 되어볼까 하다가 간단히 만둣국을 끓여봅니다. 냄비에 물 반냄비, 멸치, 파뿌리, 새우, 다시마, 액젓을 넣고 물이 끓을 때쯤 건더기를 건져내고 계란을 풀고 만두를 넣습니다. 만두가 익었다 싶을때쯤 파를 송송. 파 숨이 죽을 때쯤 미리 한그릇 떠 두었다가 식은 국을 밥과 함께 내어갑니다. 고갱님들이 짜다하면 물한컵 추가, 싱겁다하면 만두를 부셔서 같이 먹도록 안내합니다. 국물내기용 새우와 멸치는.. 버리기 아까워하는 아빠몫. 나름 맛있네요.

    $eastdaegu . 2019.11.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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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몰,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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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 지는 모습이 예쁜 계절입니다. 오후 6시, 저 산 뒷쪽 어딘가에 있을 지평선에 걸린 해가 붉은빛을 내뿜고 구름은 그 빛을 보랏빛으로 받아냅니다.

    $eastdaegu . 2019.11.15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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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ppics를 다운받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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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블리토보다 먼저 인스타그램스러운 서비스를 시작하려했던 애픽스, 이제서야 밥 다된 밥솥에 김 올라오듯 이런저런 소식들이 들려오네요. 초기 구매자들에 대한 애픽스 토큰 배정이 시작되었고 동시에 여러 거래소의 문을 두드리는 모습도 보입니다. 스팀잇과 연동되는 서비스인데, 공식 채팅방을 수소문해서 체험판 어플을 다운받았습니다. 이오스 기반의 퍼블리토, 스팀 기반의 애픽스. 둘 다 나름의 맛을 갖고 있겠지요. 코인에 넣은 내 현금 3천만원이 3백만원으로 변신한 꼴을 보면 한번씩 한숨이 나오지만 이런식으로 코인기반 서비스가 많아지는건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eastdaegu . 2019.11.15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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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자리에서 꾸벅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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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을 만나 밤늦게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술기운에 또는 피로에 의해 집중력이 떨어지는 어느 순간, 누군가는 테이블에 픽 쓰러져 입 대신 정수리로 이야길 시작하고 또 누군가는 어두운 불빛을 안주삼아 혼자 생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일행의 목소리는 이들의 귓가에서 점점 멀어지고 결국엔 붕 뜬 수영장 소음같은 의미없는 음성신호가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저는 그 타이밍에 물끄러미 옛날 분위기의 소주병을 보며 어린시절, 밤늦은 시각 대문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약간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들어오시던 아버지를 떠올렸습니다. 당시 동네 대폿집에서, 아버지 술상에는 이런 모양의 술병이 있었으리라 상상하면서요.

    $eastdaegu . 2019.11.1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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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조장을 겸한 도심의 막걸리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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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요일 밤, 나이에 맞지 않게 동성로 가운데 있는 막걸리집에 왔습니다. 동성로라는 공간은 20대를 위한 공간이라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듯 했고, 막걸리라는 술은 40, 50대를 위한 음식이라 나와는 어울리지 않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양조장'으로 나오라는 친구의 연락에 멀뚱멀뚱 걸어나간 시내 한복판의 막걸리집에는 의외로 나같은 사람이 많아 보였습니다. 직접 양조해서 판매하는 술집은 'ㅇㅇ브루어리'라고 이름 붙인 맥주집만 알고 있었는데 막걸리를 만들어 파는 집도 있네요. 매장에서 직접 막걸리를 제조하고 이를 끓여서 소주까지 만들어 파는 신기한 가게였습니다.

    $eastdaegu . 2019.11.08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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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겹살의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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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어도 먹어도 맛있는 삼겹살. 건강에는 별로겠지만 날씨가 쌀쌀해지니까 더 땡기네요. 요즘 소고기와 돼지고기에도 지역마다 유행처럼 특이한 브랜드를 붙이곤 하는데, 문경쪽에는 '문경약돌돼지'를 밀고 있습니다. '거정석'이라는 돌을 사료에 섞어 먹였다고 하는데 먹으면서 특별한 무언가를 느끼진 못했습니다. 돼지는 돼지고 삼겹살은 삼겹살입니다. 그리고 항상 맛있습니다.

    $eastdaegu . 2019.11.0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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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경새재 단풍길, 눈으로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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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를 급습한 중국발 미세먼지, 그 와중에도 시기를 놓치기 전에 걷고 싶어서 다녀왔습니다. 동영상으로 문경새재 산책로를 걸으며 단풍을 즐기세요. 저는 마스크 없이 걸었더니 목이 칼칼하네요. 올해는 그나마 9, 10월 태풍의 영향으로 동풍이 한반도를 방어해준 덕분에 청명하고 긴 가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단풍시즌에 찾아온 미세먼지는 좀 아쉽군요.

    $eastdaegu . 2019.11.0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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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1시30분의 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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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가운 바람이 느껴지는 밤시간, 반쯤은 우연히 지나다가 만나 일부러 들어간 국밥집. 익숙한 그맛에 마늘 좀 더 얹어서 먹는 뜨끈한 국물이 속을 채워줍니다. 대구에서는 꽤 오랫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온 소고기 따로국밥집인데 선지가 같이 나오는 게 특이합니다. 가끔은, 오래된 식당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만족스러운 식당이 있습니다.

    $eastdaegu . 2019.11.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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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바람이 많이 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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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산책을 하노라면 얇은 바람막이로는 부족하다는 느낌이 물씬 듭니다. 경량 패드가 필요한 느낌마저 받을 때가 있습니다. 바람이 갑자기 불어오는 타이밍에 숨을 들이키면 코끝에 매콤한 겨울 냄새가 느껴집니다. 어둑어둑한 오후 6시의 하늘을 보며 오후 8시까지 환하던 때가 있었던가 싶기도 하고요. 특히 요며칠 저희동네는 계속 흐린날씨만 보였기에 가을이 주는 싸늘하고 쓸쓸한 느낌을 원치않게 만끽하는 중입니다. 곧 노랗고 빨간 가로수가 보이면 또 기분이 달라지겠지요. 모든 퍼블 분들과 저희 가족, 지인들에게 환절기 감기가 비켜갈만큼 건강하길 빌어봅니다.

    $eastdaegu . 2019.10.2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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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릇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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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을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몇몇 가게들은 현장에서 사진찍어 인스타에 올리면 서비스로 뭘 더 주더라고요. 이 그릇가게도 마찬가지, 인증을 올리면 근처 까페 음료도 주고, 반찬통도 준다길래 올려봤습니다. 그리고 매장을 곰곰이 살피니 별의 별 브랜드가 다 있네요. 전통적 강자인 포트메리온은 매장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고 실용성은 높지만 허세충족 감성이 부족한 코렐은 저 변두리 어딘가에 자리잡았고. 그 외에는 다 모르는 브랜드입니다. 수년전 결혼할 때 유명했던 덴비그릇은 이제 철수중입니다. 삐죽빼죽한 포르투갈 그릇, 좀 애매한 스페인 그릇, 뭔가 장인이 만든 느낌이지만 동시에 라멘집 우동집 그릇 분위기가 나는 일본그릇. 이사했다고 그릇도 좀 바꾸자는 아내와 함께 매장을 함께 둘러봅니다만 항상 선택은 괴롭습니다. 여보, 당신 사고 싶은 거 그냥 사. 난 잘 모르겠다.

    $eastdaegu . 2019.10.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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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간산행, 팔공산 갓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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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관봉 관음불,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기도가 모여 당신의 소원을 들어주리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자정 넘은 시각에 많은 사람들-주로 할머니와 어머니들-이 애타는 목소리로, 간혹 앓는 목소리나 비장한 목소리로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백팔배는 기본이고 일천배 절을 하는 분들도 보이네요. 스피커에서는 ㅇㅇ시 ㅇㅇ동 김개똥 공무원 합격기원, ㅇㅇ아파트 몇동 몇호 홍길동 건강기원 운운하는 승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물끄러미 안개 속 불상을 바라보다가, 아무렴 저 애끓는 심정들을 다들 잘 해소하길 바라며 하산길을 나섰습니다.

    $eastdaegu . 2019.10.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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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몇년 후 유명해질 경주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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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시외버스터미널 부근에 무열왕릉이 있습니다. 삼한통일을 거의 완성해놓고 그 끝은 보지 못한 김춘추의 무덤인데 그 당시에 신라인들은 그의 업적을 당나라 태종과 동급이라 생각했는지 묘호를 태종이라 올립니다. 무덤이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원체 거대하여 멀리서도 잘 보입니다. 주요 관광지에서 다소 벗어난 위치에 있음에도 자차로 방문한 관광객들이 항상 드나드는 곳이기도 하고요. 무열왕릉 뒷편 골목으로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무덤 주인의 이름은 없지만 사이즈는 여전히 거대한 무명 왕족과 귀족들의 무덤도 제법 있는데 그간 방치되어온 느낌이 좀 있습니다. 경주시에서 이제 이 동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보기싫던 농막들을 걷어내고, 잡목들을 베어낸 뒤에 변산반도에서 공수해온 구절초를 심어뒀는데 이 꽃이 주변과 참 잘 어울리네요. 지금은 골목이 좁고 꽃밭이 좀 엉성하지만 2~3년 정도 지나면 이쪽에도 사람이 제법 많아질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따신 햇볕과 하얀 구름아래 무열왕릉을 내려다보며 구절초 향기나는 꽃밭을 거닐었더니 경주구경 참 잘했다 싶네요. 바로 옆 도봉서당에서는 이번주 토요일, 조금 떨어진 서악서원에서는 매주 토요일 작은음악회를 개최합니다.

    $eastdaegu . 2019.10.1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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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쩌다 우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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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 우연히 들어간 이발소. 예전엔 이용원이라고도 했고 요즘은 바버샵이라고도 부릅니다만, 키가 작고 꼬장꼬장해 보이는 어르신이 엄숙히 약 50여분에 걸쳐 머리를 깎아주는 이곳에 어울리는 이름은 아무래도 이발소가 아닐까 합니다. 지나가다가 문틈으로 보이는 낡고 육중한 이발소 의자에 혹해서 들어갔는데 마무리 요구르트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참 좋았습니다. 어릴 때 아버지 손잡고 들어갔다가 '호섭이'머리를 하고 나오면서 징징거리던 그때의 기억에 피식 웃었습니다.

    $eastdaegu . 2019.10.1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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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은 한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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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가로등엔 벌써 태극기가 걸려있네요. 가을밤, 조명아래 환하게 빛나며 펄럭이는 태극기가 참 예쁩니다. 내일 눈뜨면 집에도 태극기를 걸어야겠습니다.

    $eastdaegu . 2019.10.0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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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 비상공급처

    Food

    강변 산책을 가던 길, 아이가 갑자기 짜증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둘 중 하나입니다. 잠이 오든지 배가 고프든지. 우리집 궁예, 아내가 아이의 얼굴을 똭! 하고 살피더니 내린 진단, 너 지금 배고프구나. 마침 근처에 괜찮은 두부집이 있어서 갔지만 브레이크 타임. 요즘 식당은 식사시간 사이에 휴식시간을 두고 손님을 받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난감한 표정으로 주변을 살피다가 눈에 들어온 횟집, 그곳의 반찬들로 배를 채우고 가던 길을 갑니다. 횟집 창문밖의 풍경은 왠지 모르게 90년대 동해안 시골마을 분위기가 솔솔 나네요. 낡은 천막 건물에 뽀얗게 앉은 먼지들.

    $eastdaegu . 2019.10.0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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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은 사기꾼도 알뜰살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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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사기꾼도 알뜰살뜰 챙길건 다 챙기는 세상입니다. 저 링크 잘못 누르면 본인 정보도 털리고 본인 번호로 피싱 문자도 간다는 뜻이겠죠. 이건 2011년부터 봐왔던 고전적인 수법이고 기상천외, 신박한 피싱도 종종 있다고하니 항상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혹여 피싱문자에 속아서 설치한 어플이 휴대폰 내의 코인지갑의 패스워드를 빼간다면?

    $eastdaegu . 2019.10.04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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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오락기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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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백원짜리 두 개 넣어서 하는 게임인데 실제로 물이 나가는 물총으로 좀비를 잡는 방식이네요. 총쏘기 게임이 이렇게나 변했습니다. 게임하는 동안 바로옆에서 바닥 물기 닦고 계시던 아주머니께는 왠지 죄송한 마음..

    $eastdaegu . 2019.10.0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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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슨과의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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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조명을 바꿔끼우며 자신감이 붙었다. 친척집에 갔는데 현관센서등에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제가 고쳐볼게요, 이왕이면 백열등 말고 LED로요. 아, 요즘이 어떤 시절인데 아직 에디슨 시절 백열전구를 쓰십니까. 2014년부터 백열전구의 생산과 수입이 중단된 건 아시죠? 20W백열등을 대신해 8W짜리 LED전구를 사서 끼워 넣었더니 센서등이 한번 켜지고선 꺼질 생각을 않는다. 찾아봤더니 구형 현관등에선 움직임 감지센서에서 미세한 전류가 흘러나오고, LED전구는 그 미세한 전류에도 반응하여 불을 밝히기 때문에 구형 등기구에 LED전구는 쓰지 못한다고 한다. 잘난척하며 수리를 장담한지 2주가 지나서야 2만원쯤 주고 산 'LED현관센서등'을 등기구 통째로 사서 교체했다. 이제 이 집은 에디슨의 흔적이 남아있는 백열전구와 완전한 작별을 고했고 왠지 이름이 비슷한 필립스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그러고나서 동네마트에 갔더니 20촉짜리 백열전구가 뽀얀 먼지를 덮어쓰고 날 바라보고 있다. 넌 최소 다섯살이겠구나.

    $eastdaegu . 2019.10.0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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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 전날 했던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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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 하루 전, 우리가 했던 일은 새로 들어가 살 집의 상태를 살펴보고 도배풀자국을 지운 후에 닭을 한마리 뜯는 일. 휑하니 비어있어 실제보다 광활해보이는 거실에서 뜯는 닭이 제법 맛있었습니다.

    $eastdaegu . 2019.09.30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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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명 셀프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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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은 생각보다 비싸면서 생각보다 쌉니다. 마냥 비싼줄만 알았는데 아파트 방등, 보조등 몇개를 총액 50만원 정도에 사서 직접 교체 중입니다. 무탈하게 불이 켜지는 순간의 느낌이 참 좋네요. 자세히 보면 좀 삐뚤빼뚤 하긴 하지만. 방 천장용 LED등은 10만원, 포인트 등은 가격이 1만원 조금 넘습니다. 실내 조명 교체가 이렇게 쉬운지 진작 알았다면 아마 계절별로 조명을 바꾸지 않았을까 싶네요.

    $eastdaegu . 2019.09.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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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밤의 때타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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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집, 뒤틀린 문틈과 우수관으로 쉴새없이 침투하여 가족들의 피를 노리는 모기탓에 대피할 곳을 찾아봅니다. 아이는 벌써 얼굴에 6군데, 나는 다리에 4군데, 아내는 팔에 3군데 헌혈의 흔적이 생겼습니다. 모기약을 치고 전기모기채를 휘둘러 모기들의 시체를 많이 치웠건만 불만 끄면 또 시작되는 모기의 공격. 집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장모님께 SOS를 외치고 얼른 짐을 싸서 출발합니다. 가을모기와 싸워 패퇴한 우리가족을 개선장군마냥 환영해주시는 장모님. '자네 오늘 편안히 자라고 모기약 엄청 쳐놨네.' 왠지 방바닥이 끈적합니다. 모기약을 많이 쳤다면 미끌해야 정상일텐데. 아이가 화장실을 다녀오더니 발바닥이 까매졌다며 투덜거립니다. 번뜩 정신이 들어 바닥을 문지르니 까맣고 끈적한 때가 일어나네요. 소파도 끈적, 티비도 끈적, 방바닥도 화장대도 끈적. 혹시나해서 살피니 못보던 스프레이 제품이 보입니다. '눈길 제동력을 높여주는 타이어 스프레이, 혹한기에도 우수한 성능' 문득 10개월 전의 어느 순간이 떠오르네요. 북쪽 동네에 근무하는 처남이 오면 가져가라고 이 집에 갖다둔 제 모습, 전화통화로 '예, 다음에 갖고 갈게요'하던 처남의 모습, '이건 내가 저쪽에 치워놓겠네'하시던 장모님의 모습. 이날의 대참사는 한밤의 때타올, 팔운동과 함께 막을 내립니다. 아으 끈적해.

    $eastdaegu . 2019.09.24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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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소, 곰팡이,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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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입주할 아파트 베란다 벽에 곰팡이가 많네요.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우리동네 만물상 다이소에 들러 솔루션을 찾아봅니다. 라텍스장갑+물티슈+곰팡이싹싹. 극세사 수건 등 다른 물건들도 함께 샀지만 이걸로 충분했습니다. 라텍스장갑 위에 겹쳐쓸 목장갑을 하나 준비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곰팡이가 거의 제거된 깨끗한 벽이 나오는 장면까지 업로드할랬는데 작업중 내려간 청바지탓에 빤쓰노출이 있어 부득이 컷트.

    $eastdaegu . 2019.09.22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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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모님 손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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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모님을 뵈러 왔습니다. 얼마전 산과 밭에서 캐고 따서 가져오신 능이버섯,녹두,고추 등등으로 한 상 거하게 차려주시네요. 아이고 이렇게 감사할데가. 국물은, 아직, 냄비에.

    $eastdaegu . 2019.09.2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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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동네, 다른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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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오른쪽 고개를 돌려가며 바라보노라면 대비되는 모습에 묘한 감정과 잡다한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eastdaegu . 2019.09.19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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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어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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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는 잡히면 그냥 버리기도 했다는 전어가 이제 가을이 오면 꼭 한번 먹어봐야 할 별미가 되었습니다. 가격도 예전과 달리 점점 비싸지는 느낌이네요. 학생때는 싼맛에 좋은 술안주가 되었던 오징어회가 이제는 가까이 하기 너무 먼 당신이 된 것처럼, 전어와의 이별 또한 점점 가까워짐을 느끼며 오독거리면서 고소하고 쫄깃한 맛을 입안 가득 음미합니다. 모듬회라서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몇몇 회와 더불어 세번째 사진엔 전어가 있습니다. 자연산만 취급한다는 이 횟집, 내 입으로는 그게 참인지 거짓인지 판별할 능력이 되지 않지만 그렇겠거니 먹으니 자연의 맛도 입 가득 퍼지는 것 같습니다.

    $eastdaegu . 2019.09.1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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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곤한 월요일, 오늘의 안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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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일 #집술 #혼술 #팝콘

    $eastdaegu . 2019.09.16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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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볕, 해바라기, 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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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연휴, 올해의 추석은 본가에 오지말고 대구서 쉬라는 부모님 말씀에 이리저리 여유있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던 연휴의 가을볕. 며칠간 눅눅하던 하늘이 갑자기 마른볕을 내뿜는 모습이 다소 낯설었습니다. 사방에서 들리는 외국어 탓인지 익숙한 풍경을 바라보는 이방인이 된 느낌은 달리 표현이 힘드네요. 여름내 키운 해바라기가 마른볕에 고개를 숙이네요. 9월말부터는 이 자리에 코스모스들이 서 있을 예정이랍니다.

    $eastdaegu . 2019.09.14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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